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취미생활/영화

인 더 하우스(IN THE HOUSE, 2012) - 씨네큐브, 2013.07.20

7월 20일 토요일, 화창한듯 하였으나 금방 화난듯 어두워지는 날씨에 오늘도 어김없이

그녀를 만나 데이트를 준비한다. 음 오늘은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고 있는 와중에

저번에 이야기한 예술영화를 상영하며 나도 전에 들어본 적이 있는 씨네큐브라는 곳으로 결정하였다.


자 이제 이동해 봅시다!



말로만 듣던 씨네큐브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. 이미 가 본적이 있는 그녀와 함께였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

건물 앞에 거대한 조각상이 씨네큐브를 지키고 서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.

그 조각상의 이름을 부랴부랴 인터넷 서핑을 통해 찾아보니 '조너선 브로프스키' 의 '망치질하는 사람(Hammering Man) 이라고 한다. 왠지 단순명료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


자 조각상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부랴부랴 들어가 보니 이미 사람이 꽤 있었다. 우리나라에도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꽤 많음을 느끼게 되었다. 영화입장권은 9천원으로 일반 영화관과 동일한 가격이었다.


드디어 오늘 우리가 볼 영화는 "프랑소와 오종' 이라는 유명한 감독(?)이 연출한 "인 더 하우스" 라는 작품이었다.

사실 감독이 누군지 잘 몰랐던 무지몽매한 나는 그녀가 이야기 해 준 그 감독의 전작인 "리키"라는 작품이 매우 


감명깊었다는 이야기에 궁금증이 생겼다. 


이제 영화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하나!

씨네큐브는 팝콘이나 음료를 파는 곳이 따로 없다. 서로 조용히 영화를 감상하는 에티켓을 위함이다.

나중에라도 가실 분들은 꼭 참고하시길! 




이게 이 영화의 포스터이다.

포스터를 보면 마치 학생과 부인의 불륜? 그 옆의 남편? 이 라는 설정 같기도 하고 제목과의 연관성은 무엇일지 그냥 그런 자극적 소재의 영화일지 하는 의문점이 들지도 모르겠다. 사실 나는 영화를 미리 파악하기보다는 보면서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어서 스포를 아주 질색한다.

이 영화는 대중적인 영화처럼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그녀도 내용을 잘 몰랐기에 기분좋게 탐색전부터 즐길 수 있었다. 내용은 무엇인지 제목은 그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를..


자 이제 내용 시작하겠습니다 본 내용에는 스포가 다량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!!



나는 영화를 볼 때 큰 의미를 두거나 하면 머리가 아파져서 영화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.

이번 영화는 배우의 연기 특히 주인공 역인 클로드 역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.

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듯 하면서 악마같은 내면을 잘 표현하여 가끔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.


우리는 영화를 본 후 바로 일어나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리에 앉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며, 다른 이들 또한

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나가는 인원이 눈에 띄게 적었다.


씨네큐브는 모처럼 정말 영화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공간이었다. 단지 영화를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즐기고 나누고 다시 오고 싶어하는 공간이었으며, 우리의 다음 영화는 또 씨네큐브에서 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.


나는 여러 점에서 그녀에게 감사한다.

문화 생활 측면에서 나는 무지했던 것이 사실이며 그녀와 함께하여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즐기며 배우게 되는 시간이 

많아지는 듯 하여 내 삶이 풍성해짐을 느낀다.


C*V 또는 롯*시네마 같은 멀티플렉스 극장을 벗어나 씨네큐브로의 나들이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큰 기쁨이 될 것이다. 단! 그걸 같이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사람과 함께라면 그 기쁨이 2배, 3배가 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.